고교 자퇴 직후에는 해방감에 기뻤지만, 차츰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장래에 대한 걱정이 들었습니다. 학교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검정고시에 올인하기로 마음먹고 ○○문고에 나가 시대교육의 책을 샀습니다. 하지만 수학이나 과학처럼 개념 이해가 탄탄해야 하는 과목은 도통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학교 다닐 때와 마찬가지였습니다. 검정고시 합격이 최종목표가 아니라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빠르게 검정고시 합격증이 필요했습니다. 검정고시에 합격해야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탄탄한 기본기를 위해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빼곡하게 노트 필기를 했고, 변형된 문제를 맞히기 위해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1주일이면 거의 5~6일, 서너 시간씩 강의를 듣고 듣고, 또 들었습니다. 단기간에 승부를 내기 위해 그야말로 ‘올인’한 결과 수험 생활 4개월 만에 합격증을 얻었습니다. 검정고시가 다른 시험에 비해 어려운 시험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태함에 빠져 열심을 내지 않는다면 불합격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검정고시 수험생이라면 힘든 여건에서 공부하는 것은 모두 마찬가지이며, 열심을 내려는 마음과 스스로를 믿는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꼭 합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끝으로 이정희, 유란, 이태진, 홍희진 선생님께 그동안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